Tuesday, March 1, 2011

출구 이야기 하나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한국의  1950년대 말  초등학교  남학생  소변 보는 곳은  '동시  다수 수용'을  위하여  도랑 처럼 되어있었다.   거기에  일렬로  늘어서서 일을 보게되는데  대개 3, 40 명 씩  한꺼번에  일을  치르므로  대단히  회전율 (?)이  빠른  특징이 있다.
거기에서  저 학년  개구쟁이들은  가끔 희한한  경기를  벌이는데 , 그것은  누구의 소변 줄기가 가장  높이  뻗치느냐 하는것이었다.    꼬마들은  진지한  자세로  '꼬추' 끝을  붙잡고  얼굴이  벌개 지도록  용을  쓴다.   대개  자기 키의  두배 쯤  올린 친구가  '우승'(?) 한다.
소변  줄기가  힘차고  거세지기 위해서는 우선 방광을  눌러 짜는  내,외부의  근육이  탄력있고  힘이 있어야하며 ,  요도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    조무래기  시절에는 요도가  좁아지거나  막힐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오직  근육의 신축성 및  수축력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자 나이  40,  50되면서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 지거나, 힘이 없어지거나,  자주 보시게 되는 분 들이  꽤 있다.    이 분들은  대다수가 자기의 '정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속단하며, 의사와  의논하기보다  우선  '정력'을  기르는 방법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다가 자가 처방으로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때야  의사를  찾는다.
위에서  얘기한 대로  소변 줄기에 변화가 오는  이유는  첫째로  요도가  좁아진  경우를  들 수 있다.      이것은  만성  염증이 원인되는 수도 있고, 전립선  암 일 수도 있으나,   역시  가장  많은 것은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를  든다.
전립선이란   남자에게만 있는 것으로   큰  밤톨 만한  크기이며  인체 구조상    요도가 그  중앙부를  통과한다.전립선이 커지면  그 안쪽으로  지나는 요도 벽에  압박이 가해져서  소변 나가는  파이프의  직경이 좁아지는 것이다.
심하면  방울져 떨어지기도 하며,  아무리  힘을 주어도  효과가  별로 없다.  그리고  방광을  다  비우지 못해  상당량의  소변이   방광 안에   남게되며,  짧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소변이  보고싶어지는 것이다.
둘째로 , 누구나  나이가 들면  방광  주위  근육의  힘이  젊을 때 처럼  강력하지  못하다.  따라서  전 처럼  확실히 눌러  짜지  못하는것이다.
그리고  소변을  자주보게됨은  위에서 얘기했던  방광안의 잔류  소변이  남아있는  이유  이외에도  내과적 질환   즉, 당뇨가 있다거나, 내분비 이상,  갑상선  기능 항진이 있다거나,  신장의  문제. 혹은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소변의  절대량이  많아지는 수도 있다.

의료계 안에서   비뇨기과  의사는   배관공(plumber)으로  불리운다.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수분이  통과하는  파이프에 대한 문제  일체를  다루기  때문이다.    싱크가  막혔을  때 , 화장실  변기가  넘쳤을 때, 그  곤혹 스러움을  새삼  기억하지 않더라도 , 문제가  해결 되었을 때,  그 자리에서  진정한  감사의  인사를  수없이 받는    전문 과목상의   특징을 가졌다.

또  한가지,  나이 드신 분중  배뇨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  끝 내고  난 다음  몇 방울 씩  흘린다며  걱정하는 분이  계신다.    이것은  문 단속의 소홀, 즉  배뇨 후  방광의 출구가  꼭 닫히지 않았거나,  근육이  느슨하게  쥐어 짜는  바람에  요도에  소변이  일부  남아있다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노화에 의한  근육 약화가 원인이다.
배뇨에  문제가  생기시면  우선  내과 의사에게  가셔서 ,내과 질환이  아님을  확인하신 후, 담당  전문의를  소개  받으심이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뇨 장애에  '정력' 운운하는것은   대부분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아까운  낭비 없으시기 바란다.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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