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0, 2011

당뇨병에 대한 기본적 소개

몇 분의 독자께서 지난 6개월 동안 이 졸문을 읽어 주신 후 말씀하시기를, 전문적인 것은 의사끼리 만나 얘기하고, 보다 기본적인 것을 더 쉽게 써 주십시오 하셨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해 드린다.
당뇨병이란 글자 그대로 소변에 당분이 섞여 배출 되는 것이다.  어원은 라틴어의 '내 보낸다'라는 뜻인 diabetes 와 '단맛, 꿀'이라는 의미인 mellitus가 합한 것이다.  (Diabetes Insipidus라는 비슷한 이름의 다른 병도 있으나 이 것은 뇌하수체가 문제되는 전혀 다른 병이다.)
사람은 살아 움직이기 위하여 에너지가 필요 하고, 이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공급하게 된다.  음식에는 열량의 요소가 되는 전분, 지방, 단백질이 들어 있다.  (미네랄, 비타민, 물 등도 없어서는 안 되지만 이들은 열량원이 되지 못 한다.) 기름과 전분은 우리 몸 안에서 거대한 화학 반응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탄소 6개가 모인 포도당으로 변화, 열량화를 기다리게 되며, 단백질은 포도당과 질소로 나뉘어 포도당은 열량원으로 쓰이고 질소는 요소로 만들어 져서 소변을 통해 밖으로 나간다.
이 기본 연료인 포도당을 낭비하거나 버림이 없이 필요한 만큼씩 혈 중에 꺼내어 쓰도록 조절하는 물질이 췌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소화 흡수된 포도당의 양이 많으면 그에 따라 많게, 적으면 적게 나와 항상 혈당양을 일정한 범위 안을 유지하게 하며, 정상인의 경우 하루 40 유닛쯤 나온다.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시 80-120mg%,  식 후  160mg% 까지 이르며, 이 이상이 되면 신장이 재 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에 섞여 밖으로 나간다.
이 것이 오줌에 단 맛이 섞인 것, 즉 당뇨다.
따라서 당뇨병을 다스리는 원칙은  "혈당이 소변을 통해 나가지 않는 범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 이다.
인슐린의 공급이 모자라는 경우는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우선,  공장 췌장이 전혀 가동을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 움직여서 생산이 거의 없는 경우다.  이 때는 밖에서 모자라는 만큼을 넣어 주면 된다.  의학적으로 이 것을 타입 I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청소년기 이전에 발병한 경우가 대개 여기 속한다.
다음은 췌장의 생산 능력이 있기는 한데, 능력에 한계가 있어 일정 한도 이상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 때는 생산을 독려하고 부추기는 약을 먹게 된다.  나이 들어 생기는 당뇨병이
대개 여기 속한다.  이 것은 타입 II 라고 분류한다.
다른 한 편으로 체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한도 이내의 포도당을 만들어 주면, 즉 갑자기 처리 능력 이상의 포도당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이 또한 혈당을 높이지 않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음식을 일정한 만큼 소량을, 나누어 정한 시간에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것이 '당뇨 식이요법' 이다.
그 외에도 간에 저장되었던 당이 혈 중에 나오는 것을 줄이는 약, 인슐린의 효율을 높이는 약물도 있다.
위와 같이 이론적으로는 인슐린의 수요 공급과 기타 조건을 완벽하게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당뇨병은 완전 정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완벽한 수요 공급의 조절은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20년의 발전 양상을 보면 머지않아 많이 쉬워지고 좋아질 것 같다.  희망을 가져 보자.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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