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0, 2011

성가대원 여러분 께

   ( 이 글은 2005년 8월  뉴 저지 그레이스 감리 교회 성가대 단합 대회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성가대 단합 대회에 즈음하여-

제가 이곳 그레이스 교회 성가대에 와서 함께 일 하기 시작한지 어언 3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뵙고 나서 ,저와 여러분이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또 장기적,  궁극적인 목표 들은 무엇이어야 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  기회있을 때 마다 성가란  어떤 것이어야 하며,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며,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 하는것을  단편적으로 멀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중간 보고 삼아  자금 느끼는 소회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처음  제가 이것만은 여러분께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 했던 것은  '노래는 자신의 표현이며,의사 전달의 수단임과 동시에 마음을 전하는 도구의 하나라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일 깨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즉,악보를 따라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부르는 노래가 "성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하여 대원들이 곡을 외우다시피   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거기에 통일된 표현에 의한  '프레이징'(phrasing)이   당연히 따라야 했습니다.         따라서, 연습량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음악 전공자가 아닌  교회 성가대원이라는  근본적인 제한을 가진 여러분을 인정 사정없이  오직 재촉하고 독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교회 성가대는 다양한 배경을 가지신 분 들이 모인 곳입니다.
제가 할 일 중 하나는 이 다른 목소리들을 모아  한 소리를 내도록하는 것이었고, 음악적인 완벽성을 추구하는데에는 당연히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곡 중 어떤  부분에  항상 합리적인 음악적 타협점을 찾아 내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음악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한 성가의 기본 정신을 최대한 나타내고 구현하는데 더욱 높은  우선 순위를  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는 대원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즉 ,서로 인간적인 신뢰와 믿음을 쌓는것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성가는 목소리와  음악적 기술 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이다.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한 마음으로 노래 할 때 ,비로소 성가의  기본  필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 또 듣는 교우들에게 우리의 뜻을 제대로 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말씀 드린 두 가지 목표를 향해서 지난 3년 8개월을  함께 지내 왔습니다.
약 3년 반이  지나자, 연습 중이거나 예배 중 찬양을 부를 때,  가끔이기는 하지만,  전에 실감하지 못하던  감동을  느끼는  저자신을 발견하고   놀라는 적이 있었음을  감히  여러분 께  고백합니다.
듣는 사람에 앞서  저 자신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만족스럽지는 못 하나, 우리는 그 만큼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 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가끔 연습에 지친 대원 여러분으로부터  "우리는 어디 까지 갈 겁니까?"하는 질문을 받습니다.
이 얘기는 ' 얼마만큼의 음악적인 성숙도와  완벽함을 목표로 하고있느냐 '는 것을 믈으시는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대원들이  제 각기 다른 개성과 음악적 배경을 가지신 사실을 감안하면, 성가대에서  음악적 완성도를 거론함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음악적인  완벽함은 최 우선적 목표가 될 수도 없으며 , 또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말씀 드렸듯이  '성가의 뜻을 최대로 구현함' 에 가장 높은 우선 순위를 둡니다.

그러나,실제적으로  성가의 정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음악적 기술 수준을  갖추어야합니다.  굳이 선 후를 따진다면, 성가를 제대로 부르기 위해  부단히 연습하고 노력하다 보면, 기술적 향상은 부수적으로 얻어진다고 하는것이 바른 설명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 방법의 하나로 ,같은 곡을 시간 차를 두고 되풀이 하면서, 가사나 흐름에 더욱 익숙 해지고, 자신있게 소리를 내며, 다음 단계인 '프레이징' 을 거쳐서  성가의 깊은 정신에  한걸음,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같은 곡을 두 번째 해 본 후, 일 년 지나  세 번 째 다시 부를 때는, 저는 큰 차이를 실감하며  이 점은 대원 여러분 께서도 같이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성가를 부르는 저희도 먼저 감동하고  은혜받습니다.  축복은  바로 이런 것일  것입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저와 여러분이 같이 가게 될지  오직 하나님 만이 아십니다.
저는 거기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며,  그 때까지 다 함께 가시자는 당부를 드리고,
시편 133편 1절 말씀으로 마무리하려합니다.
'형제와 연합하여 동거 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요"

감사 합니다.

                                    Aug.12.2005.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