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3, 2011

'미사곡'에 대한 기본적 이해

(이 글은 2001년 아스토리아 교회 창립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쓴 글입니다.)

'미사곡' (라틴어; missa    불어 ; messe    독일어;messe   스페인어; misa  영어; mass)이란 , 카톨릭과 일부 신교에서 쓰이는  예배 음악을 뜻 하며, 또 다른 의미로는 에배의식 그 자체를 지칭합니다.     한국어로 말 할 때는 '미사'와 '미사곡'이  확연히 구별 되지만, 위와 같은 외국어 들에서는   같은 단어로 쓰이기 때문에  혼동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미사'의 어원은  가톨릭의 예배가 끝 나고,  집전한 신부께서 "성도 여러분,  이제 집에 돌아가셔도 좋습니다"하는 뜻의 라틴어  "ite missa est."에서 유래하였고,  이것이 줄어  가운데 만 남고,  그러다 보니  missa라는 단어가 예배 의식 자체를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정설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미사곡은 예배가 평상 예배냐,아니면  특별한 이유와 계기가 있는  크리스마스, 부활절 같은 예배이냐에 따라  보통때 쓰이는 평상 미사곡( ordinary mass)과 , 특별한 때 쓰이는 고유 미사곡 ( 대미사곡 ;proper mass)  ,두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일반적으로  '평상 미사곡'을  그냥 '미사곡'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평상 미사곡은  다섯 곡으로 구성됩니다.
첫 곡 kyrie(불쌍히 여기소서)  ,둘째곡 gloria (영광 있으라)  ,셋째곡 credo (사도 신경) ,넷째 곡sanctus,benedictus (거룩 하시다, 축복 하소서)  , 그리고 마지막 곡  Agnus Dei  (신의 어린 양)  입니다.

다시 얘기해서,  자기를 낮추는 "저는 불쌍한 죄인입니다" 로  시작하여,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사도 신경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다음, 주의 축복을 빌고,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고, 우리 세상 죄를  사하여 주심을 감사하며 끝 나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초대 교회에서 부터  7-8세기 까지는 예배 음악은  회중과 성가대가 함께 부르다가  그레고리 교황이 성가 학교를 만들어 ' 전문교회 음악인'을  교육 하기 시작한 후 부터는 ' 전문 사역자'만 부르게 됩니다.     이 당시의 미사곡은  그레고리 성가를 비롯한  단성부 음악으로
테너 중심입니다. (이 때는 여자 성가 사역자가 없습니다).
그 후 화성과 대위법이 발전 함에 따라,1364년  프랑스 노틀 담 사원의  길롬 드 마쇼( Guillome de Machaut ) 신부가 처음 4성부 미사곡을 작곡하여 쓰게 되며, 이 형식은 후대에도 계속 발전하여 ,15세기에는  듀페이( Dufay)신부에 의하여 순환 미사곡(cyclic mass) 형식이 나타납니다.

미사곡의 이름은 , 처음에는 사람 이름이나 조성( key)에 따르다가,그 후에는 첫 악장의 조에 따라 명명하는 방법이 보편화 됩니다.

16세기 들어와, 악기와 적곡 기법이더욱 발전하고 세속적인 멜로디와 형식이 미사곡에 도입되기 시작하자, 가톨릭 주교 회의는 여기에 제동을 걸고 , 경건하고 아름답게 흐르는  팔레스트리나( palestrina )의 미사곡을 예로 들며, 이곡 처럼 작곡하라고  강권한 적도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에도  팔레스트리나의  곡 들은  우리를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인도하며, 큰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세월의 도도한 흐름과 , 음악의 발전  변화는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것이어서   17 세기가 되자  루터  교는 평상 미사곡을  kyrie 와   gloria, 두 곡으로 줄이기도 하고,   JS.Bach   는 합창 4성부는 물론이고, 4성부 독창과  올갠,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2시간이 넘는 대 미사곡들을  작곡해 내 눟습니다.     이 곡 들은 이미 종교적인 감동 만을 넘어서서, 비 종교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19세기를 거쳐 근세에  들어와, 벨리오즈( Berlioz), 베르디( Verdi),브라암스( Brahams )를 비롯하여, 폴랭(Paulanc), 고다이(Kodaly), 힌데밑(Hindemith )에 이르는 동안,  연 이어 새로운 미사곡, 진혼곡들이  나오면서 이미   옛 날의 전통 형식 미사곡들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새로운 형태의 미사곡들이 작곡되고, 쓰여지고,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합니다.


이번 교회 창립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저회 성가대가   2관 편성 풀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르는 모짜르트의 ' 대관식 미사곡'(K# 317)을  기대 하시기 바랍니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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