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24, 2011

어느 할아버지의 푸념

어떤분이  세상을 하직하고  저승  문 앞에서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데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막 고함을 지르고 우는 바람에  사연을 들어 보아하니  다음과 같았다.
자기는  이승에서 마누라가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풀' (초) 만  먹여 , 100살까지  '장수'하고  부부가 ' 운 좋게'(?)  같이 저승에  왔는데 ,  저기  저승  문지기가 하는 말이 이곳은  비만, 고혈압 , 협심증 같은 성인병도  없고 , 소주에   갈비, 삼겹살을  암만 먹어도  걱정이 없는 곳이라고 하니,  여기를  진작 올 걸 , 세상에  이런 억울할 데가  어디있느냐고 , 이승에서 동물성 지방을  제한 한답시고
채식만 강요당했던  그 '고난'과  '핍박'의 세월을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소리 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위의 이야기는  물론 이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낸  우스개 소리다.   한데,  곰곰히 곱 씹어 볼 수록  여러모로  사정이  간단치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75세를 넘는 요즈음 , 노년기 사망 원인의 첫째가  동맥 경화에 의한  혈관 및  심장 질환이고 ,   50대 이상  셋 중 한사람은   고혈압 치료를 받는다.    따라서  심장과  혈관 질환  발생을  줄이고   그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어 보자는 의미에서  식이요법   즉, 음식 조심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은  날마다 늙어간다.   그리고  사람의  혈관도  같이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점점 딱딱해지고   유연성이  줄어드는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보태서  혈중 지방이 높아   혈관의 벽 안에  지방이 쌓여   더 굳어지고  좁아지면   위와 같은 혈관 질환의  발생 시기를   훨씬 앞 당기게 된다..
따라서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그 문제를  예방해 보자는  뜻에서   동물성 지방 먹는것을  제한하자는 발상이 나왔고   혈관 안에  쌓이는   '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도록 했다.
이  포화지방산의 주류가   콜레스테롤이고   이것은  동물의 지방에만 있다.
1960년 이전   한국의  국민 소득이  100불도 안되던 시절,  고기가  없어서 못 먹던 시절에는  비만 , 고혈압 , 협심증 등은   환자의 숫자도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   운 좋아  일년에 한  두번   불고기를  맛 보던  그 때에는  저 지방 섭취를  일반에  강조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국민 소득이  이만여 불에  이르고    날마다 고기 먹는 것이   하나도 새삼스러울것 없는  요즈음  , 더구나  미국 땅에 와서  육식을 주로한 서양 음식을   항상 접하는  지금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과다한 콜레스테롤은  피 속에  녹아 있다가   혈관 속을 흐르며    혈관 안 벽에 붙어 쌓인디.
그 중  무게가 가벼운  '기름톨'이   더 잘 쌓인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 '나쁜 콜레스테롤'인데  이 것은 의사가  투약 여부를 결정 할 때   판단에  도움이  되는  사실의  하나일 뿐,   표현 대로  '좋고'  '나쁜'것 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피 속에  녹아있는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mg% 라는 단위로  표시하고  150mg% 에서      200mg% 까지를  정상 범위로  친다.   더 적거나  많으면  '비정상'이라는 얘기다.
전에는  250mg%까지  정상 범위에  포함되었으나, 30년 전 쯤  미  심장 학회는 권장 기준치를  더  내렸다.

그러면 ,  콜레스테롤이란   사람과 절대로  같이 지낼 수 없는   '불구 대천의  원수' 같은  존재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피의 적혈구 벽을 만드는 주성분,  또 남 녀의 성 홀몬이나  담즙 ,  부신 피질  홀몬 성분의  기본 구조가  콜레스테롤이다.   즉,  우리 몸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간에서  반 정도가  합성되고,  나머지 반 정도가   우리가  높이고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의사들은  혈 중 지방이 높은 분들에게  " 술을  끊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운동을 하십시오" 라고 권하고  그래도 높은 약 70%가량의 분 들에게  투약을 시작한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약은  없눈 법 , 간 기능과  근육 상태의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동맥 경화의  원인은  노화나  고 지방증 만이 아니라    꼭  먹어야 하는 다른 약물 일 수도있고,   담배 같은  기호품일 수도 있고    당뇨 같은 다른  병 일수도 있다.
사정이  그러하니,  식이요법 선택 여부의  최종  귀착점은  자신의 '인생 철학'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모든 병을 100% 예방 함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는데 까지하고  다음은 하늘에 맡기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면 ,  최선을 다 해 보자고   서로서로 격려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칼럼집 " 벽을 향한 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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