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세상을 하직하고 저승 문 앞에서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데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막 고함을 지르고 우는 바람에 사연을 들어 보아하니 다음과 같았다.
자기는 이승에서 마누라가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풀' (초) 만 먹여 , 100살까지 '장수'하고 부부가 ' 운 좋게'(?) 같이 저승에 왔는데 , 저기 저승 문지기가 하는 말이 이곳은 비만, 고혈압 , 협심증 같은 성인병도 없고 , 소주에 갈비, 삼겹살을 암만 먹어도 걱정이 없는 곳이라고 하니, 여기를 진작 올 걸 , 세상에 이런 억울할 데가 어디있느냐고 , 이승에서 동물성 지방을 제한 한답시고
채식만 강요당했던 그 '고난'과 '핍박'의 세월을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소리 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위의 이야기는 물론 이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낸 우스개 소리다. 한데, 곰곰히 곱 씹어 볼 수록 여러모로 사정이 간단치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75세를 넘는 요즈음 , 노년기 사망 원인의 첫째가 동맥 경화에 의한 혈관 및 심장 질환이고 , 50대 이상 셋 중 한사람은 고혈압 치료를 받는다. 따라서 심장과 혈관 질환 발생을 줄이고 그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어 보자는 의미에서 식이요법 즉, 음식 조심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은 날마다 늙어간다. 그리고 사람의 혈관도 같이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점점 딱딱해지고 유연성이 줄어드는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보태서 혈중 지방이 높아 혈관의 벽 안에 지방이 쌓여 더 굳어지고 좁아지면 위와 같은 혈관 질환의 발생 시기를 훨씬 앞 당기게 된다..
따라서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그 문제를 예방해 보자는 뜻에서 동물성 지방 먹는것을 제한하자는 발상이 나왔고 혈관 안에 쌓이는 '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도록 했다.
이 포화지방산의 주류가 콜레스테롤이고 이것은 동물의 지방에만 있다.
1960년 이전 한국의 국민 소득이 100불도 안되던 시절, 고기가 없어서 못 먹던 시절에는 비만 , 고혈압 , 협심증 등은 환자의 숫자도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 운 좋아 일년에 한 두번 불고기를 맛 보던 그 때에는 저 지방 섭취를 일반에 강조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국민 소득이 이만여 불에 이르고 날마다 고기 먹는 것이 하나도 새삼스러울것 없는 요즈음 , 더구나 미국 땅에 와서 육식을 주로한 서양 음식을 항상 접하는 지금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과다한 콜레스테롤은 피 속에 녹아 있다가 혈관 속을 흐르며 혈관 안 벽에 붙어 쌓인디.
그 중 무게가 가벼운 '기름톨'이 더 잘 쌓인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 '나쁜 콜레스테롤'인데 이 것은 의사가 투약 여부를 결정 할 때 판단에 도움이 되는 사실의 하나일 뿐, 표현 대로 '좋고' '나쁜'것 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피 속에 녹아있는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mg% 라는 단위로 표시하고 150mg% 에서 200mg% 까지를 정상 범위로 친다. 더 적거나 많으면 '비정상'이라는 얘기다.
전에는 250mg%까지 정상 범위에 포함되었으나, 30년 전 쯤 미 심장 학회는 권장 기준치를 더 내렸다.
그러면 , 콜레스테롤이란 사람과 절대로 같이 지낼 수 없는 '불구 대천의 원수' 같은 존재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피의 적혈구 벽을 만드는 주성분, 또 남 녀의 성 홀몬이나 담즙 , 부신 피질 홀몬 성분의 기본 구조가 콜레스테롤이다. 즉, 우리 몸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간에서 반 정도가 합성되고, 나머지 반 정도가 우리가 높이고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의사들은 혈 중 지방이 높은 분들에게 " 술을 끊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운동을 하십시오" 라고 권하고 그래도 높은 약 70%가량의 분 들에게 투약을 시작한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약은 없눈 법 , 간 기능과 근육 상태의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동맥 경화의 원인은 노화나 고 지방증 만이 아니라 꼭 먹어야 하는 다른 약물 일 수도있고, 담배 같은 기호품일 수도 있고 당뇨 같은 다른 병 일수도 있다.
사정이 그러하니, 식이요법 선택 여부의 최종 귀착점은 자신의 '인생 철학'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모든 병을 100% 예방 함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는데 까지하고 다음은 하늘에 맡기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면 , 최선을 다 해 보자고 서로서로 격려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칼럼집 " 벽을 향한 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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