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2, 2011

그레고리 성가 (Gregorian Chant)에 대한 소고

교회 음악을 살펴 보면 ,'그레고리 성가' 만큼 긴 세월 동안  변함 없이 교회 음악으로 쓰여 왔고 , 지금도 듣는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느끼게하며, 현대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준 예는 찾기 힘 듭니다. 사방이 스테인 그라스로 싸인 교회당에서, 높은 천정과 첨탑 안을 구비구비 돌아 메아리쳐 들려오는 그 단순하고  성스러운 노래는 신비함이 느껴지기 앞서서 경외감이 들게합니다

구약 시대의 음악은 확실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단편적으로 성서에 쓰여있는대로  창세기 4장에 나오는 '라멕의 노래',  출애급기 15장의 '홍해의 찬가' 등을보아, 기악과 성악 그리고 무용이 합 해진 것이었다고 여겨지며,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대 합창단에 대한 기록도 보입니다.
그 이후  바빌론 포로 시절을 거쳐, 이스라엘에 돌아와  B.C. 517년 경에는 회당에서 독창자와 회중이  대창적으로 낭송했다는 기록은 있는데 , 기악과 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것으로  보아서  이 때의 교회 음악은 이미 성악 위주로 변한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초대 교회 시절을 거쳐  A.D.313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 된후에도  예배 음악은 변함없이 성악만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때 기독교가 로마의 국력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감에 따라, 지금 처럼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달한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 지방 마다 다른 예배양식이 나타나게 됩니다.
유감 스럽게도  이 시절은 구전에만 의존하고 , 기보법이 없어 악보를 남기지 못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것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6세기 말 '그레고리오 1세'(A.D.590-604 재위) 가 교황으로 즉위합니다. 이분은  교황이  되자  지방마다 다른 로마교회의 예배 의식과  음악을  개혁, 통일합니다.
교회음악을부르기 쉽게 발전 시키고, 체계화하며, '직업  교회음악인'을 '가창 학교(Schola Cantorium)'를 설립하여 양성하며, 새로운 성가도 만들게합니다.
이때의 형식으로  후에 쓰여진 성가도  역시  '그레고리 성가'로 불리우며  ,'노이마(neuma)보'라는 기보법으로 후세에 전해지고, 16세기에  종교 개혁이 되어 다양한 예배 음악이 나올 때 까지
거의 1000년 동안 교회음악의  중추 역활을 하게됩니다.

그레고리 성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가사는 대부분 시편에서 따온 것이며,그 외에 Sanctus(거룩하다),Benedictus(축복 하소서), Agnus Dei(신의 어린 양) ,Kyrie(불쌍히 여기소서)등이 계속 반복 되기도합니다.
멜로디는 단성부로서, 한 음에 가사의 한 음절이 걸리기도 하고,혹은 여러 음에 한 음절이 나누어 걸리기도 합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곳에서는한 음절이 ,높은 음  그리고 여러개 음에 나누어 걸림으로 고조된 감정을 나타냅니다.
(가끔  음표 위에  '가로 줄'이 보이는데, 이것은 그 만큼 길게 노래하라는 것읻니다.)

곡의 진행은 조성(key)이 있지 않고,모드(mode)라는 독특한 방법이 대신 쓰입니다.
즉, 첫 음에 따라,대개 3도 잔행을 하며, 또  쉽게 얘기해서   오늘날 피아노의 흰 건반 음 만을 따라  멜로디가 이어집니다.

그레고리 성가 중  가장 알 수 없는것은 '리듬'입니다.   악보에 박자에 대한 언급은  아무데도 없으며,세로줄도 없고, 오직 노랫말 끊는 곳에만  오선 위에  ' 짧은 세로 줄'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 전적으로 독창자의 해석과 재량에 따라 리듬이  선택된 것 같으며,쉽게 얘기해서  "제한 없이 아주 자유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슴니다.

노래 부르는 형식은  독창자가 부르다가,  합창단이나  다른 독창자가  함께  다른 멜로디를 부르기도 하고,  같은 선율을  반복하기도합니다.
바로 이것이   구약 시대  유태인의  ' 음악적 시편창'과  같은 점이며,  이에 따라  일부 학자 들은  '그레고리성가'가  유태적 전통을 계승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타고 산천 경개 구경하듯이   간단히 말씀 드렸습니다.
우선  '타워 레코드'에  가셔서   CD한 장 사시고,  들으시면서  ,이 글을 다시 읽으시면 , 이해도 빠르고 ,거기에다가  성가의 진한 감동도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Mar.2000.
                                                                                                                                                                        
이 글은  아스토리아 교회  회지 "생명 샘 이야기'를 위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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