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8, 2011

교회음악에서의 세대 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을 잠시 쉬는 동안 다른 교회 교우 들도 만나고 , 예배에도 참석하다가 지난 수 년 동안 너무 많은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하였다.  지난 60년을 기독교인으로 지내며 전통 교회 음악에 익숙해  온 나는 과거 이십여 년 동안 새로운 변화를 느끼고는 있었으나, 요즘 전에 자주 접했던 고전 성가,예를 들어 오라토리오, 칸타타,미사곡 들은 거의 들을 수가 없고,   또  20년 이상 경력의 성가 대원이나 지휘자들 중에도 그런  성가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전혀 불러본 적이 없는 분 들이 태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40대 이하의 교인들은 정도가 더 심해서  오직 '가스팰 송' 만 듣고 , 부르고,알고, 고전 성가는 전혀 접해본 적도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새삼 크게 걱정이 된다.

지금 대부분 교회 대 예배에서 불리워 지는 성가는 비교적  음악적 구조가 간단한  대중 찬송가를 편곡 한 곡 이나 복음 성가이고, 성가곡으로서의 필수적 요소인 경건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곡들이 많다.
특히 젊은 이들은 대다수가 영어예배에서 '가스팰 송'만 부르고  바하의 칸타타,헨델의 메시아, 비발디의 그로리아. 모찰트와 베토벤의  미사곡등등은 박물관이나 옛 문헌에 나오는  먼  음악으로  치부하고있다.

지금 부르는 '가스팰 송'이,  앞으로  역사에서 고전성가를 잇는 정통 흐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대중 찬송가에 수록되어았는 적지않은 숫자의  곡들이 1920년,30년대를  휩쓴  '가스팰 송' 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가스펠 송'만 부르더라도 역사적으로 수 백 년이상 생명력을 가지고 불리어 내려 온 고전 성가들을 이해하고, 섭렵하고 , 공부 한 다음, 선택에 의해,새로운 성가를 부르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성가는 ,힘 들겠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나야  더욱 감동을 주고  깊이있는 교회음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에게는 같이사는 딸이 있다.  이 년 전 다시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을 때,엄마와 함께 교회 성가대에 서는것을 권 했더니,마지못해  승낙하고 매주 노래하게 됐다.
얘는  미국에서 나서 고등학교 시절 까지 교회 청 소년 부에서 "가스팰 송' 만 부르던 아이다.
한국어는 떠듬 떠듬 수준이지만  한 글은  읽는다.  그런데  성가대에  참여 한 후,노래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고전 성가들을 점점 더 즐기게 되어  요새는 아무때나 고전 성가를  흥얼 거리기도하고, 앨토인  엄마와 함께 피아노 앞에서 연습하는 때도 많다.
이는 내가 생각지도 못 했던 축복으로 , 감사하고있다.

마찬가지로,많은 젊은 이 들이  고전음악,고전성가를 부르고, 연습하고 ,익히는 중, 당연히 힘은 들겠지만 ,그 내용과 음악성의 깊이에 감동하고  더욱 즐기게 되리라 믿으며 희망을 가진다.

교회외 젊은이들에게  고전성가에 접하고  익숙해지는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들,  보다  나이든세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교회음악에서의 세대 간 거리를 헤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거창하게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린다.

                                              JAN.19.2011.
뉴욕   한국일보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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