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2, 2011

병 문안에 대한 의견

병약해 아파 누운 분이나  거동이 불편한  친지를 찾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것은   옆에서 보기에도 아름답고  마음 흐뭇한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병석을 찾을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인하여 , 막상  당했을 때에  문병에도 최소한  지켜야할  의학적  도덕적 기준이 있음을   모르고 지났다가  낭패하는 수가있다.
오늘은 최소한 이것만은  지켜져야겠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얘기하려고 한다

우선  '찾아갈 시기'인가를  파악해야한다.
뇌졸중으로  절대 안정 중인 사람 , 수술 직후  혼미한  정신상태와  계속되는 통증으로 경황이 없는 사람,  산부인과 질환처럼  서로 얼굴 마주쳐서   '민망한'경우등은   당연히 서로   체면을 차릴만한  여유가 생길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    '면회 사절'이나   'Don't disturb'등의  팻말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얼굴을  보겠다고 우기면   그 결과는 서로 어색하고  곤란할 뿐이다.
전화도  삼가야한다.   전화 벨 소리가  얼마나 신경을 건드리는지  당해 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환자 분의  병이 전염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알아보아야 한다.
격리 병실에 있는 분은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면회를 안 하는것이 원칙이다.
꼭 만나야 한다면   병원의  엄격한 규칙에  잘 따라야한다.     즉 , 마스크를  하라면 하고  제한시간이 있다면  지켜야한다.

' 반대 격리'(reversed isolation) 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저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방문 객이 병균을  옮길까 염려되어  격리하는것이다.      이 경우에도   대면하지 않는것이  좋다.

음식을 가지고 문병함은  피해야한다.   입원 환자는 병원의   엄격한 식이요법의  통제하에있다.즉 , 주는 만큼만 먹게 되어있다.    더구나   사간 음식을   그 자리에서   펴고   같이 먹는것은  더욱 안될일이다.

마음 약해진 환자 분에게   종교적인 믿음은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병실에서  찬송한다거나,  큰 소리로  모여 기도한다거나, 더욱  도가 지나쳐서   통성 기도하는것은   절대로  안된다.            이것은  최소한   인간 양식의  문제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지난 30여년 동안   옆의 환자나  병원 당국이 시끄럽다고  불평 하는  대상은   꼭 우리 한국 사람이었다.         낯  뜨거웠던 일이  비일비재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문병객이  환자의  처지보다   자기 생각을  앞 세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꽃을 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병실이나  병동 안의   환자나  스탶에게   꽃이나 꽃가루  알러지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문병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환자에게 자꾸 말 시키는 것 처럼 귀찮은 일은 없다.
많은 분 들에게   똑 같은  대답을 해야하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야한다.

외과 수술 환자의 경우, 환부를  노출하여  자주 처치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서로 마주보기가 아주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해야겠다.
환자의 상태에 대하여   문외한이  아는 척하여  쓸데없는 혼란과 걱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것 처럼  무책임한 일은  없다.     선 무당이  사람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될 일이다.
질문이 있으면  가족에게 하면 된다.    미국의 주치의는  법 적인 문제 때문에   직계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나  절대로  환자의  상태를 얘기하지 않는다.
직접 의사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

문병은  환자를 위한것이다.
방문하시기 전 , 이것을  적어도  열 번 쯤  생각하시기 바란다.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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