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7, 2011

소문만복래. ( 웃으면 복이 와요)

의과 대학 3학년 때로 기억된다.  시험 준비를 하느라 급한 김에 밤을 새우고, 시간이 없어 멍- 한  머리로  학교 까지 택시를 잡아탔다.   타자마자  운전기사 아저씨가 켜 놓은 라디오 방송이 들려왔다.     마침 당대를 주름잡던  코메디언 구봉서씨가  송해씨와 대담으로 아침 음악 프로를  진행하고 있었다.'
구봉서씨가 잘문했다.  "자, 수수께끼 문제를 냅니다.  오른 쪽 '볼기짝' 꼭 닮은것이  무엇입니까?"
해답이 뭐지?     나도 모르게  질문에 빨려 들었는데  도대체 생각 나는 것이 없다.   질문 중 '볼기짝'에  힘을 주었기 때문에  열심히 '볼기짝'  닮은것만 찾아 보는데  송해씨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  대답이 없다.
노래 한 곡이 끝나 봉서씨가 다시 나왔다.
"대답 준비 되셨나요?",  "모르겠는데요."   "어허,  그  빤 한 걸 모르다니,  머리 좀  쓰시오.  쯧쯧-"
잠간  뜸을  들인 다음,    "예,  그것은  왼쪽 '볼기짝' 입니다." 
순간 터져 나오는 폭소를 참을 수  없었다.   대담은 계속된다.
"자고로 사람이란  머리가 좋이야 해,  암 ,그렇고 말고.    이번에는  꼭  맞히시오."   계속해서 살살 약을 올린다.         " 자,  이번에는 더 쉬운걸로 하지,  잘 들으시오.   '따르르르'하다가, ' 또르르르'하다가,  '두르르'하다가,  '따따따'하다가,  '뺑그르르'하는것이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더욱 캄캄 절벽이다.  송해씨도 계속 침묵- .
"몰라?  이정도도 모르면 곤란한데?  사람은 우선 영리하고 봐야 해."  속수무책 당하는  송해씨,
항복하는 수 밖에- .    "모르겠는데요?"    "몰라?  그럼  항복이지요?"   머뭇머뭇- , 결국  막다른  골목---  "예,  항복합니다."      "네,  그것은  '수수께끼 문제' 라는 것입니다."     와하하하,  또 한번  폭소,  한참 운전기사 양반과 함께 웃다보니  머리 속은 어느새 맑게 개어있었다.

위와같이   웃고나면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 좋은 즐거운 웃음도있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오는  마음 편해지는 웃음도 있으나,  그 반대로  마음 속과는 달리 억지로 웃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 애기해서 웃음을  관장하는 곳은  우리의 대뇌이다. 우선 눈 ,코, 귀등의  감각 기관을 통하여 느낀 정보가  대뇌의 '림빅 시스템' 이라는 곳에 전달되어   감정을 움직임과  동시에   대뇌 피질에 알려  , 그  상태와 환경에서   웃을것인가  말 것인가 ,  또 어떤 강도로  웃을것인가를  정하여  자율 신경계에 명령을 내리면   , 자율 신경은 명령받은 그대로 근육을 움직여  표정을 짓고 ,  소리내어 웃게된다.   이렇게 설명하면 꽤 시간이 걸리는 듯 하나 ,이과정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다시말해서, 즐겁고 기분 좋은 웃음은  감정 중추 제의를  대뇌피질이  '무수정 통과' 시키는것으로,   또  억지 웃음은  감정 중추 건의를  대뇌 피질이 상반되다시피 대폭 수정,   명령한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잘 웃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개개인이  자극을 받아 들이는 강도와   대뇌 피질이 개개인의  '기준'에 의거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달려있는것이다.

요즈음 질병의 치료,예방과 ,  기쁜 웃음과   관련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예를들어, 수술 후  코메디 프로그램을   일정 시간 시청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같은 정도로 회복하는데  20% 정도 시간이 덜 걸린다거나,   많이 자주  웃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면역 기능이 강화되어  질병 감염율이  낮아진다거나  하는 보고 등이다.
그러나, 회복이나  감염에는 개개인의 여러 가지  다른 차이도 감안해야 하는만큼   꼭 웃음만이 원인이라고  말 하기는  힘든 일이고,   필자가 보기에  회복 정도의  확실한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환자 자신이 낙천적이고  자주 웃거나  , 관심을  다른데로 돌릴만한 여유를 가지면   질병으로 받는 고통도 덜게되고,   거기에다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마음  놓게하고   안도하게하는   더욱 큰 효과가있다.

어디서나  밝은 웃음은 사람을 살 맛 나게한다.
그러면 보다 자주, 즐겁고  후련하고 기분 좋게 웃으려면  그 방법이 무엇일까?
한 마디로 무엇을 보고 느낄 때 즐거워야하고  그 사실을 기쁘게 느껴야한다.    즉,  눈 ,코, 귀 등 감각 기관의  보고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며   대뇌 피질의  해석이  항상 긍정적 방향 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즉,  자신의  '인생관'  내지  '인생 철학'이  항상 즐겁게 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다.
그런데 이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말랑말랑 한가?
날 마다 전투에 임하는 마음으로 사는데 ,  어려운 일이다.
다 안다.  다 알지만--.

펑펑 눈 물을 쏟아본 지도  옛날 일이고 ,
 맘 놓고 후련하게  웃어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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