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6, 2011

성가대 지휘자 인선에 대한 소고

오늘날  모든  개신교 교회에는  교인으로  구성된  성가대가 있고 , 모든 예배 순서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며 , 규모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그 교회의  핵심 중추를  이루고있다.
성가대는  대표,  행정 실무자인  총무,  지휘자와  올갠 , 피아노 반주자 (규모가 크면  오케스트라)가  그 골간을 이룬다.  이  중  대표와  행정 실무자는  교인이며, 지휘자, 반주자는  음악을 공부한  밖에서 초빙된  프로팻셔날 (전문인)이 대부분이다.
그 중,  중심이 되는것은  대표 (성가대장)와  지휘자이며 , 대표는 일 년 단위로 바뀌는데  반하여, 지휘자는 임기의  제한 없이  짧으면  몇 달,  길면 십년 이상  재직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능력있는   한 지휘자와  함께하는 성가대는  대개의 경우 , 여러모로  안정되어 있으며, 음악적으로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항상  수준급 이상의 성가를 들려줄 수 있게된다.
그래서 모든 교회는 그 교회의 사정에 맞고 ,  오래 재직하는   성가대  지휘자를  맞음으로서 ,핵심 조직인  성가대의   안정과   화목을  도모하고  , 나아가서는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꾀함은  당연한 일이라 할것이다.
그런데,  성가대  지휘자를  청빙함에 있어서 ,  그 대상이나  절차에 대한   교회나 교인 다수의  통일된 의견이나  정론이 없고 , 그때그때   당하여 일을 처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 그러다보니  그 후  두고두고 골치를  썩이며  인선을  후회하게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인선 당시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그렇게 된 수도 있겠고 ,  또는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 약식으로  처리하다보니   잘 못되는 수도 있겠다.

여기에  이 글을  쓰는것은  모든  개개 교회의 특별한 사정들은 접어두고 ,  성가대 지휘자  영입에  고려해야할  공통적인  일반적  요건들을  거론 함으로써 ,  교회의  시행 착오를 최소화 하고, 인선의 물망에 오른  후보자들의  노력과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작은  뜻이 있다.

    성가대 지휘자 인선의  요건들은  다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갖추어야할  요건이다.
우선  성실해야한다.   시간이나  약속은  꼭 지켜야하며 , 모든 사람에게   '매사에 틀림없다'는 믿음을  주어야한다.
앞날에 대한  꿈이 있어야한다. 임기 응변 식으로 , 그날 그날 때우는 식으로일하면   곧  한계가 온다.
그 꿈을  실현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능력이 있어야한다.
거기에다가, 교회의  갖가지  잡음과  소문을 참아 넘길 수 있는 참을성까지  겸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가장  어려운 일이다.

둘째로는  신앙적인  됨됨이다.  이것은   하나님 만이 아시는 ,  후보자의    신앙적인 성숙도를  말하는것이 아니다     후보자가  교회 구성원  다수와  신앙적 의견이  같거나  비슷한가를 얘기하는것이다.     예를 들어,   교회의 분위기가  이지적이고  냉철하며 , 고전적이고  전통 성가를  좋아한다면  ,  요즈음   팝 성가를  주로 해온 사람이거나  ' 크로스 오버' 분야에서  일한   사람은  당연히  적응이  힘들것이다.

셋째로,  음악적  능력이다.
우선  음악을  공부한  사람들의  수준은  천차 만별이고  , 전공도 다  다르다.
다시말해서,  성악 전공자와,  기악 전공자,  또 작곡을 한 사람과  드물게  지휘를 공부한 사람은  당연히  관점과  스타일이 다르다.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느냐 하는것은,   먼저    교회가  결정해야한다.   한 예로  ,  능력있는  연주자가  반드시  훌륭한  지휘자는 아니다.       아시다시피, 스타 플레이어가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 하는 경우와 같다.  일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평가는   한번에  간단히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 평소에  후보자를  보아왔거나, 겪어 보았던  여러  전문인의 의견이  많은 도움이 된다.

여러 후보 중에서  한사람을 선택 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있다.
한 사람씩  발표하는  경연대회 식으로  가며,   음악적  소양이 깊지않은  비 전문인들이   심사 위원 격으로  '  음악적 능력'을     판정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도 않거니와 ,  결과적으로  전문인인  후보의 마음에  두고두고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것은  교회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넷째로,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이끄는  능력'이 되겠다.
원칙적으로  성가대는 ' 모든 하고 싶은 사람이 모인곳'이다.       지휘자의  임무는  이 각각의  지적 , 음악적, 신앙적 차이를 가진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  통일된  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지휘자의 존재 이유와  직결되는   가장  어렵고  중대한 일이다.

덧붙일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음악적으로  , '간단한 성가'는 있어도   '쉬운 성가'는  없다.

역사적으로 ,  대원들을 처음부터  기본적인 ,체계적인  훈련을  함으로써  음악적인  수준을 높이겠다는  지휘자는   백이면 백  모두 실패했다.    성가대의 속성 상,   매일 해야하는  개인연습의  지속성과  집중성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가 대원은  바쁜 생업이 따로 있다.     일요일 하루를  집중해서 연습과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보이는 성과는 미미하고,  대원들은 지친다.
따라서,  할 수있는 한도 내에서 "성가의 정신을 최대한  구현함"을  목표로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 가는중   기술적인   문제에 부딛치면   지휘자가   '음악적 목표 조정'과  '기술적 타협'을 통하여 해결 해야한다.   그리고  ' 그때의  최대한 능력 만큼'  성가를  부른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요즈음 말로 '노 하우(know-how)'가 하나 하나  쌓여서  음악적 수준 향상은  부수적으로  온다.   이를 '모자이크 이론  (mosaic theory)'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 '벽돌 이론 (brick theory)'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객관적으로  체계적  훈련이 없는  교회 성가대가  , 종종  수준급 내지  마음을 울려주는  성가를 들려줌은  바로  이런 예 일것이다.
이것이  지휘자의  능력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대원 중에는 20년에서  길면 40년 이상,  성가대원 경력을 가지신분들도 많으며  이분들은 여러 지휘자들과   일 해본 경험이 있고,   다들  성가대  운영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지휘자는  이런  대원들에게 인간적으로,  음악적으로  신뢰를 받아야  성가대 안의 인화가 이루어진다.        이 또한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대강  인선의  요체가 되는  몇 가지를  말씀 드렸다.
여러분 중에는  "이렇게  까다로워서야  어디  적임자가있겠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당연히 있다.  그 자리는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끈기를 가지고  찾으면  적임자는  꼭 있다.    이는 역사가  말한다.

교회도  책임이 크다.  가끔  상식과 동 떨어진 결정을 하고,   "교회니까" 하고 지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있다.
결정 당사자가  책임져야 할 일을   하나님께 책임 전가하고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교회가 성가대  지휘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더욱 존중해 주실 때 , 모든일은 순리대로일 것이며  , 더욱  하나님 뜻에  가까이가는  모두가 되리라고  믿는다.


                               Feb.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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